지난 2020년 발생한 코로나로 인해 이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대혼란이 찾아왔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정책을 실시하였고, 이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을 타계하고자 미국을 필두로 거의 무제한 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실행하였습니다.
많은 희생과 노력으로 4년 가까이 흐른 지금은 코로나 확산의 문제는 거의 해결이 되었으나 그동안의 다양한 정책으로 인해 경제적 불확실성은 매우 커진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돈 대신 안전 자산을 찾게 되었고, 과거에도 그랬듯 금이 다시 중요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금투자를 생각하신다면 알아 두면 좋을 금 시세 (금값)를 주도하는 5가지 요소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 목 차 |
1. 미국 달러 가치
지난번 말씀드린 은과 마찬가지로 금의 가치 역시 글로벌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로 가격이 책정됩니다. 따라서 역시 은과 같이 금 시세는 미국 달러 가치와 반비례합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금시세는 하락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 시세는 상승합니다.
이로 인해 지금과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역사적으로 금 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상승하여 안전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입증되었습니다.
2. 금 수요 (산업, ETF, 보석)
금의 수요 또한 금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산업 수요
금은 전기전자, 우주, 의료 등 다양한 산업 및 응용 분야에 필수적인 금속 중 하나입니다. 상당한 양의 금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 발전하여 수요가 증가하면 이를 위해 더 많은 양의 금이 필요하게 되므로 금의 가치가 증가하여 금 시세가 상승하게 됩니다.
금 상장지수펀드 (ETF) 수요
일반적으로 여러 회사의 주식들을 한 개의 테마로 엮어서 마치 한 개 회사의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것이 ETF입니다. 이러한 ETF의 특성을 살려 금을 테마로 한 여러 주식을 한데 묶어서 만든 것이 금 상장지수펀드 (ETF)이며, 실제로 금을 사고 팔 필요가 없이 해당 ETF 주식을 매수할 경우 금을 채굴 회사 및 관련 회사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ETF는 금 투자와 주식 투자의 이점을 결합하여 만든 것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동시에 어느 정도의 안정성 또한 제공하고 있으며, 금 ETF에 많은 투자금이 몰릴수록 금의 가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금 ETF는 KODEX 골드선물(H)와 TIGER 골드선물(H)이 있으며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TF 이름 뒤에 붙은 (H)가 환헤지 (환율 고정 거래)를 나타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금 ETF로는 GLD와 IAU가 있습니다.
보석 (주얼리, Jewelry) 수요
보석으로써 금을 사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금 수요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보석 구매 수요가 증가하면 금시세도 따라서 상승합니다. 다만 보석으로 구매하는 경우에는 투자의 목적보다는 소장의 목적이 크므로 보석으로써의 금 수요는 금 시세를 움직이는 원인 중에는 영향력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간주됩니다.
3. 금 생산
금 역시 다른 광물 자원과 마찬가지로 그 양이 유한하며, 금이 매장된 곳을 찾고 채굴하는데 비용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게 될 경우 공급량을 늘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공급 (생산)이 부족한 기간에 금 시세 (금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최근 몇 년 간 금 생산량은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고, 환경 오염 및 노동 착취 등의 이슈로 인해 앞으로 점점 더 금 채굴이 어려워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참조: https://earthworks.org/issues/environmental-impacts-of-gold-mining/)
4. 이자율 (금리)
금리와 금 시세 (금 가격) 간의 관계는 복잡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서로의 가치가 반비례하므로 금리가 오르면 금시세는 내리고, 금리가 내리면 금 시세는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말해주듯이 이러한 관계가 항상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 이후 높아만 가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미국 연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은 2022년 3월부터 10차례 연속 큰 폭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였으나, 이 기간 동안 금 시세는 두 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거의 경신할 뻔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경제가 강하다는 것이기도 해서,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퍼질 경우 금과 같은 안전 자산보다는 고수익을 노린 주식과 같은 고위험 자산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고위험 자산의 수요가 증가할수록 금 수요는 감소하고, 금 시세도 하락하게 됩니다.
그러나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요즘과 같이 소비자 신뢰도나 고용 보고서 등 다른 경제적 요인에 의해 금리가 높은 시기에도 고위험 자산을 멀리하려는 시그널이 보일 경우 금시세는 하락하지 않기도 합니다. 따라서 금리와 금 시세는 서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관계이기는 하지만 특정 경제적 요인이 결합될 경우에만 그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지정학적 요인
지정학적 요인이 금 시세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는 강력한 요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특정 지역 전쟁 (러시아 - 우크라이나)이나 핵미사일 발사 위협 (북한, 러시아 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전 세계 또는 해당 지역 투자자들이 자금 보호를 위해 안전 자산인 금 투자를 늘리게 되므로 금 가치 (금 시세)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은 미국 경제와 좀 더 연관성이 높은 편이어서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초기에는 영향이 있으나 미국이 동요하지 않거나 리스크에 대한 반응이 빠르게 진정될 경우 금 시세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알아본 5가지 요소는 어디까지나 금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적인 내용들이며, 워낙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므로 어느 한 가지 요소나 어느 개인 또는 조직도 금 시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금 투자를 위해서는 좀 더 깊이 있는 공부와 정치 경제적 정세를 잘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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